작은 물고기들이 모여 커다란 흐름을 만드는 무리를 쇼얼이라 한다고 합니다. 혼자보다 더 멀리 나아가는 엄마들의 연대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시간을 넘어 서로의 성장을 돕고 스스로를 돌보는 다정한 육추의 계절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차오르는 '소만(小滿)'
나뭇잎마다 초록빛이 짙어지는 봄의 끝자락, 소만(小滿)이 찾아왔습니다. 만물이 점차 자라나 가득 찬다는 이름처럼, 들판의 모내기 준비로 바빠지고 보리이삭이 알차게 익어가는 시기입니다. 소만은 본격적인 여름의 문턱이기도 해서, 낮에는 제법 더위가 느껴지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곤 합니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 먹으며 입맛을 돋우고 다가올 여름을 준비했다고 해요.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기 쉬운 때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제철 나물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보거나, 초록길을 가볍게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요? 채워질 '만(滿)' 자를 쓰는 소만처럼, 여러분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기운과 따뜻한 여유가 소담하게 차오르기를 바랍니다.
다섯 명의 엄마가 전하는 다섯 개의 '소만'
고래의 수면 위 기록
[5화. 소만_ 차오르는 중]
아홉살 쌍둥이와 함께 자라는 워킹맘 에세이. 글과 그림, 사진으로 담은 24절기. 그 틈 속에서 발견하는 것들을 함께 나눈다.
"유난히 누군가의 말이 들어온 날들, 내 마음은 자꾸 안달 나는데 느리게 바라보라고 합니다. 요즘 당신에게 다가온 뜨거운 문장들은 무엇인가요"
태양의 기운이 가득 차, 새봄에 난 나뭇잎에 온전히 펴진다는 소만. 그 이름처럼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깨어난 모든 작은 것들이 가득 찬다는 절기다. 나무는 온몸과 마음으로 볕을 받느라 가지를 뻗고 나뭇잎을 펼치느라 바쁘다. 흡사 저마다 날 좀 봐달라는 구애의 몸짓. 그 사이로 내년 봄에야 만날 겨울 눈은 벌써 자라고 있다. 꽃은 꽃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거기에 보태어 다음 봄까지 준비하는 부지런한 생명. 오늘도 그 성실함에 나는 감탄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