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고기들이 모여 커다란 흐름을 만드는 무리를 쇼얼이라 한다고 합니다. 혼자보다 더 멀리 나아가는 엄마들의 연대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시간을 넘어 서로의 성장을 돕고 스스로를 돌보는 다정한 육추의 계절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낮과 밤이 포개지는 시간, 춘분
누군가의 엄마로 살다 보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파도에 씻긴 모래알처럼 작아지곤 합니다. 하지만 낮과 밤의 길이가 반반을 이루는 오늘, 춘분의 균형처럼 우리 삶에도 적절한 중심이 필요합니다. 겨울의 침묵을 깨고 돋아나는 새순처럼, 당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날이 되길 바라며, 쇼얼레터를 만드는 멤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완벽한 엄마가 아닌, 나다운 일상을 탐구하는 이 여정에 당신을 기쁘게 초대합니다.
다섯 명의 엄마가 전하는 다섯 개의 '이름'
이불속문어의 쇼-얼툰
[1화. 나는 문어]
엄마라는 이름표 뒤에 숨겨두었던 나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만화.
"낮과 밤이 사이좋게 반을 나누는 오늘, 나의 마음도 딱 그만큼만 공평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장면을 사진과 글, 그림으로 담아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들을 발견하고 함께 나누어 갈 예정.
"나의 태몽이었던 고래를 통해, 다시 찾아온
시작점인 춘분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물을 좋아했다. 이름에 있는 ‘수’라는 글자를 물(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사시사철 수영장에 갔고, 마음이 복잡할 때면 바닥까지 잠수했다가 나오곤 했다. 물속에 있으면 마치 우주에 나 혼자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은 수영장이지만 마음은 늘 바다를 향해 있었다.
여름과 겨울 방학이면 가까운 바다로 떠났고, 출산 후 스스로에게 준 첫 선물도 스쿠버다이빙이었다. 육아와 회사일로 아직 바다 수영을 제대로 해보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진짜 바다에 푹 잠겨 있을 미래를 상상하곤 한다. 쌍둥이를 가졌을 때 집채만 한 고래와 내 몸만 한 고래가 나오는 태몽을 꾸었다. 그 이후로 고래가 눈에 자꾸 들어왔다.
중2와 열세 살 급성장기 두 아들과 함께 먹고 노는 일상의 장면들, 그리고 그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과 영감들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한 시절의 기록.
"고라니 이름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마음을 데워줄 따뜻한 죽과 책 한 권을 건네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는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줍니다. 엄마와 아빠의 바람을 담아서요. 닉네임은 내가 나에게 지어주는 이름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 되고 싶은 나를 담아서요. ‘고라니’는 줄곧 사용해온 닉네임으로 고등학교 시절 뉴스를 보다 짓게 됐어요. 개체 수가 늘어나는 고라니를 포획하며 성격이 급한 고라니는 가둬두면 날뛰다 죽을 수도 있다는 보도에 엄마가 ‘성격이 꼭 너 같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요. 순해 보이는 얼굴에 푸르르 다혈질인 전 고라니와 닮았거든요.